[앵커]
'짝퉁시장' 하면 동대문과 명동이 유명했죠.
요즘엔 달라졌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터미널이나 강남 골목길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번개처럼 나타나 판매하고 바로 사라지는데요.
그 현장을 다시간다, 서창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밤이 되면 유명 브랜드 모조품, 이른바 '짝퉁' 노점이 늘어서는 거리입니다.
그런데 최근엔 짝퉁 파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 반짝 판매를 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다시 가보겠습니다.
점심시간 강남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구석에 사람들이 몰립니다.
가까이 가보니, 유명 브랜드 로고가 붙은 가방이 수두룩합니다.
[현장음]
"자 골라봐요. 골라봐."
결제는 현금만 가능합니다.
[현장음]
"(얼마에요?) 15만 원."
[현장음]
"어디 가서 후회하는 거 한 번도 못 봤어요. 계좌번호 알려줘요?"
사람들이 몰려들자 바람잡는 듯한 말도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현장음]
"이 가방은 유명해요. 여자들이 다 좋아해요. OO백화점에서 690(만 원) 하는데. 신기하다. 이게 있어?"
취재진이 지켜본 판매 시간은 단 5분입니다.
[현장음]
"조금 있으면 단속 나와서…이제 치워야 해. 언니 살 거예요?"
펼쳐놓은 가방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장사가 끝나는가 싶더니 한 남성이 두리번거리다 손짓을 하자 다시 판이 깔립니다.
[현장음]
"수고들 하셨어요. 끝난 거예요 그럼? 예. 갑시다."
다음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현장음]
"자, 빨리 가져가세요."
서울 강남의 골목길과 잠실역 등에서도 이런 식으로 짝퉁을 판다는 글과 목격담이 잇따랐습니다.
[잠실역 인근 주민]
"바닥에 이렇게 가판 같은 거 깔아놓고 명품 페이크(가짜) 살짝 진열을 해놓고 파시는 거 봤고요. 금방 철수할 것 같은 그런 느낌…"
[현장음]
"이거 비닐 뜯으면 샤넬 마크 똑같이 되는 거예요. (타 브랜드)이거는 매장에서 600만 원 넘어요. 현금가 20인데 18만 원까지 해드리고 있습니다."
노점을 차려 놓고 팔던 예전과 다르게 번개처럼 짧은 시간에 팔고 사라지는 건데,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단속반이 뜨면 무전으로 연락해서 바로 도망을 가고 그런 경우가 많더라고요. 상당히 지능적으로 물품 판매를 하더라고요. 인원이 좀 넉넉하면 거의 상주를 할 텐데…"
짝퉁을 만들거나 팔면, 7년 이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 벌금을 물 수 있습니다.
다시 간다, 서창우입니다.
PD: 홍주형
AD: 박민지, 최승령
작가: 신채원, 송우진
서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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